"이런 수치는 처음"…해운운임 10주 연속 최고가 '4000선' 돌파

유례없는 지속 상승에 해운업계 '방긋' 수출기업 '울상'
SCFI 8개월 만에 2000포인트↑…미주서안 1만 달러 근접  

글로벌 해운 운임이 10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며 4000포인트선을 돌파했다. HMM을 비롯한 해운업계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지만, 수출 기업들의 수심은 깊어지고 있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6일 기준 전주(7월9일) 대비 122.07포인트 상승하며 4054.42포인트를 기록했다.
 

미주서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5334달러를 기록해 전주(5024달러) 대비 310달러 급증했다. 미주동안 노선은 1FEU당 9655달러로 전주(9356달러) 대비 299달러 올라 1만 달러에 근접했다.
유럽 노선 운임도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7023달러로 전주대비 282달러 급증하며 7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중해 노선도 1TEU당 6893달러로 전주대비 147달러 올라 7000달러에 근접했다.

​중동 노선은 전주대비 111달러 오른 3373달러를 기록했다.

SCFI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10월 이래 지난해 중순까지2010년 7월2일 1583.18포인트가 최고치였지만, 지난해 9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유례없는 상승을 시작했다. 
SCFI는 지난해 11월6일 1664.56포인트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후로도 계속 올라 11월27일 2000포인트선을, 올해 4월30일 3000포인트선 각각 돌파했다.

2000포인트 돌파 불과 8개월 만에 4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보복소비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에 따른 항만 적체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운 운임은 더욱 빠르게 올랐다.

최근 들어 △국제 유가 상승도 7월 해운운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 한 관계자는 "이런 수치는 처음 본다"며 "전통적으로 성수기가 시작되는 3분기에 들어서면서 운임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물동량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성탄 및 연말시즌 등을 고려하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어렵사리 수출 선박을 구한다해도 고운임 탓에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약정된 금액으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 수출기업은 단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현지 생산 보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을 발표하며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에 나셨다. 
또 산업은행·수출입은행·자산관리공사·해양진흥공사 등을 통해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선박금융을 추진하고, 소·중견기업이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지난달부터 SM상선과 손잡고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선복을 마련하고, 운임 급등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된 중소기업에 최대 3000만원까지 연 1.5% 금리로 융자해주기로 했다
협회는 포스코와도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포스코 화물 운반선의 유휴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출처  <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