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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TEU급 발주경쟁 다시 시작되나?

IMA 2017-08-14 조회수 1,748
 
최근 프랑스 선사 CMA CGM이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18개월간 주춤했던 초대형컨테이너선 발주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CMA CGM은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옵션 3척을 발주조건으로 하는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 선박 발주가 확정되면 올 초 시장에 인도된 2만1413TEU급 호를 능가해 가장 큰 선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동서항로 수요 회복으로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수년간 지속된 선사들의 선복과잉을 고려할 때 CMA CGM의 초대형컨테이너선 발주행보의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MA CGM 입장에서는 세계 선복량 4위 선사인 코스코가 7위 선사인 OOCL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순위에서 밀릴 처지에 놓여 선복량 확대 의지가 높은 상태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 집계에 따르면 8월9일 세계 3위 CMA CGM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245만1643TEU로 11.6%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2위 선사인 MSC와는 61만TEU, 4위 선사인 코스코와는 65만TEU의 선복량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CMA CGM의 발주잔량은 14만TEU로 MSC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반면, 코스코의 발주잔량은 52만TEU에 달한다. 코스코가 OOCL과 합쳐지면 선복량은 더욱 늘어나 큰 격차를 보이게 된다.
 

 
여기에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사들이 선사에 상당한 할인 폭을 제안했을 것이라는 상황까지 더한다면 발주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해상운임 상승과 관련된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것 또한 선사가 대규모 자본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번 발주는 경쟁선사 따라잡기의 일환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CMA CGM은 상위권 선사들과 비교할 때 최고급 선대를 확보하지도 못한 상태다. CMA CGM이 항로에 투입한 선박 중 가장 큰 선박은 1만772TEU에서 1만7859TEU급 선박 3척 뿐이다. 2만600TEU급 선박 3척은 올해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내년으로 연기됐다. 반면, 선복량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은 운항중이거나 인도예정인 선박 총 31척이 모두 1만8000TEU급 이상이다.

CMA CGM의 이번 선박발주가 진행돼 9척의 선박을 추가하면 현재 수주잔량을 2배가량 늘릴 수 있다. 코스코를 제치고 3위 자리를 되찾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경쟁선사와의 격차는 줄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MA CGM의 이번 발주가 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미 과밀화된 선복량을 두고 진행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2020년 말까지 수주잔량이 300만TEU에 육박하고 있고 최근 전 세계 선복량이 2천만TEU를 넘어선 점에 미뤄 볼 때 선복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선박의 대부분은 2019년 이전에 인도될 계획으로 40% 가량이 1만8000TEU급 선박이다. 2만TEU급 선박이 더 많이 인도되면 선사들은 선박 인도 후 항로 배선과 이미 진행하고 있는 항로별 캐스케이딩에도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컨테이너선박이 수급 균형에 미칠 피해는 인도받을 때의 시장 상황에 달려있다. 이번 CMA CGM의 선박 발주분이 2019년 이후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선박 그 자체로는 수급 동향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선사들도 발주에 다시 가세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예를 들어 에버그린, ONE, 하파그로이드가 서로 경쟁선사를 따라잡기 위해 2만2천TEU급 선박 발주에 나선다면 정기선업계는 또 다시 발주경쟁이 시작돼 수익을 꾀하기도 전에 다시 늪에 빠질 지도 모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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