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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에 부는 친환경 바람, 업황 회복에는 독(毒)

IMA 2017-07-03 조회수 1,374

최근 환경 오염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해운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컨테이너 제작에 독성이 적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Bloomberg)는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해운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비용’을 급격하게 증가시켰고, 10년만에 최악의 침체를 벗어나기 시작한 해운 업계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체는 전 세계 완제품과 원자재 운항에 사용되는 컨테이너의 90% 이상을 만든다. 세계 경제의 순환을 담당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오는 2018년 1월 1일부터 환경보호세법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기오염물질, 수질오염물, 고체폐기물과 소음 등이 과세 대상 오염물이며, 환경오염물질을 직접 배출하는 기업과 기관, 생산자와 경영자 등이 납세 대상이다.
또 중국 당국은 올해 4월부터 해상수송용 컨테이너에 바르는 페인트를 기존 유성에서 수성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컨테이너 제조업체들은 올해 말까지 오염 물질 배출량을 70%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유성 페인트에 비해 독성 물질의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사용해 컨테이너를 코팅하고 있다.

선박과 컨테이너에 사용되는 유성 페인트는 시너를 사용하기 때문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배출한다. 지난 수년간 과학자들은 이것이 온실 가스를 증가시키고, 근로자의 건강까지 위협한다고 경고해왔다.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자 선박 업체들은 지난 2008년부터 환경 친화적인 대체재로 전환해왔다.
컨테이너 업체들도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내 컨테이너 생산 업체들로 구성되는 중국 컨테이너 제조협회는 지난 2016년부터 페인트 교체를 주도해왔다. 중국 최대 컨테이너 생산업체인 중국 국제해운 컨테이너 그룹(China International Marine Containers Group Co.), 중국 내 2위의 컨테이너 제조업체인 싱가마스(Singamas) 등 주요 해운 업체와 그 산하의 46개 제조 업체들이 이에 따르고 있다.

현재 덴마크 페인트 기업 헴펠(Hempel)과 일본의 일본 츄고쿠마린페인트, 미국 친환경 페인트 회사인 발스파(Valspar)와 한국의 KCC 등 친환경 페인트를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컨테이너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지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컨테이너 제조업체들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독성 물질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꼭 필요한 노력이지만, 해운 산업에 의도치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마스에 따르면 중국 컨테이너 제조업체 중 약 70%가 새로운 페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장 시설을 개조하기 위해 생산을 중지했다. 싱가마스의 경우 생산 라인은 개편하기 위해 중국 내 6개 공장의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운송비는 급등해 지난해 최저가에 비해 69% 정도 오른 상태다.

생산 라인의 조정만이 컨테이너 부족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수성 페인트는 유성 페인트에 비해 건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20피트 컨테이너에 기존에 사용하던 유성 페인트를 사용하면 건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다. 수성 페인트를 바를 경우에는 건조에 약 20시간이 소요된다.
또 수성 페인트는 유성 페인트에 비해 값이 비싸다. 싱가마스에 따르면 수성 페인트로 코팅된 컨테이너는 기존 컨테이너에 비해 약 180~200달러 더 비싸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에는 20피트 컨테이너를 1300달러에 판매했지만, 지난 5월에는 수성 페인트를 바른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를 2200달러에 판매했다.
해운 컨설팅 업체 드류어리 파이낸셜 리서치 서비스의 닐레시 티와리 애널리스트는 “많은 컨테이너 제조 공장이 환경 친화적이지만, 고비용의 시설로 전환하면서 컨테이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운사들은 그들의 산업이 이런 상황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들은 또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닫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가장 큰 컨테이너 업체인 현대상선도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 규정을 따르기 위해 높은 비용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며 “더불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몰러-마에르스크사는 수성 페인트로의 전환 과정에서 전 세계의 많은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컨테이너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운 운송의 성수기인 7~10월이 오면 컨테이너 공급 부족에 따른 비용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따른 운송 비용의 급등도 우려된다.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화물 운임은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러한 높은 비용이 지난해 한국 업체인 한진해운의 붕괴와 세계 무역의 증가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 해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의 스티브 색슨 파트너는 “업계의 기반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결국 컨테이너 운송 산업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비용 증가가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osunBiz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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